해운정사는 가끔 지나다니는 길에 위치한 사찰이다.
부처님 오신 날이면 도로가 마비가 될 정도로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유명한 사찰이라는 말만 들었지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다.
일단 저 계단 위에 선뜻 발을 올려 놓을 수가 없다.
위로 쭉 뻗은 계단을 보고 있으면 아득하니 극락으로 가는 계단인가 싶다..
그런데 어제 남편하고 밥 먹으러 가던 길에 놀라 멈춰 섰다.
부처님 오신 날도 아닌데 형형색색 예쁜 등이 입구에서부터 계단을 타고 걸려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안구정화에 영혼까지 세탁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아름다운 광경에 영혼이 탈탈 털려가며 사진을 찍느라 남편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있었다.
하여간 기다릴 줄 모르는 원시인 같으니라고.....
한 곳에서 오래 머물 줄 모르는 DNA 를 물려주신 조상님들 덕분에 나는 매몰차게 버려졌다.
우어~~우어!~ 어딨어요?...
밤공기를 가르며 나의 울부짖음은 퍼져나갔다.
아름다움에 도취될 줄 모르는 중생같으니라고..
그저 목표물만 쫓아가는 원시인같으니라고...
해운정사를 지나는 밤길 연등 앞에서 나는 부글부글 미움의 마음이 어디서 일어나는지
생각하며 남편의 뒤를 쫓아 뛰었다.
나무관세음보살....
:::::::::::::: 참선도량 해운정사 ::::::::::::::
www.seon.or.kr
해운대 놀러갔을때 근처에 절이 있는 표지판을 본 것 같은데 이곳이었군요. 사진이 너무 예뻐서 직접 가보고 싶네요~
답글
제법 큰 절인 것 같아요...연등이 달려있어서 밤에는 정말 예쁜데..책심 님이 오게 된다면 그때도 예뻤으면 좋겠네요~^^
제가 해운대에서 가본곳은 해광 용궁사는 가보았는데 여기도 정말 극락으로 가는 계단 같아요~
해운대 역이랑도 가깝네요~ 꼭 가봐야겠어요!
ㅎㅎ 나?꽃도둑님은 문학소녀라 로맨틱하신데 두분다 그러면 안되니 부군님께서는 목표물만 쫒아가는 분일지라도 지난번 격리때 생각하심 다시 이뻐지실거에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답글
ㅎㅎㅎ 애증의 관계죠~
아 그리고 용궁사는 정말 독특한 절이라 관광지로 필수 코스죠^^
ㅎㅎ 저희 신랑도 아름다운것들 봐도 사진찍을줄 모르고 그냥 직진이에요. 저는 조금 머물면서 사진도 찍고 감상도 하고 싶은데.. >-< ㅎㅎ
답글
에이~ 다들 왜 그럴까요?.....가슴큰 우리가 이해하면서 살아야겠죠?...ㅋㅋ
ㅎㅎㅎㅎ 나무관세음보살
진짜 공감되네요ㅋㅋㅋ 그래서 웃음이납니다
아름다운 부산에 한번 여행가보고싶어요
답글
나무관세음보살...ㅋㅋ코로나 종식되면 부산에 함 오세요^^
연등이 알록달록 예쁘네요. 진짜 극락으로 가는 계단이면 좋겠단 생각을 잠시 해봤어요. ㅎㅎ
답글
연등 진짜 예뻤어요...정말 제 눈에 그렇게 보였어요,,,근데 극락으로 빨리 갈 필요 없잖아요,,^^
등불이 화려하네요
답글
네 정말 아름다웠어요... 잠시 홀린 밤이었어요^^
ㅎㅎ 직진남과 결혼을 하셨군요. 근데 왜 이겨울에 저렇게 등을 달았는지.궁금하긴 하네요 ^^
답글
글쎄요,,,코로나 때문에 지쳐있으니 다들 힘내라고?,,,아무튼 마음이 뻥 뚫린듯 시원했어요...직진남편 때문에 다시 열로 채워졌지만요...^^
등불은 멋있고 계단은 한없이 높아보이네요
답글
맞아요 계단 진짜 높아요,,,예전에 했던 드라마 제목이 천국의 계단인가 뭔가 있었잖아요,,,정말 하늘과 이어진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