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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영화] 피아니스트

by 나?꽃도둑 2020. 11. 8.

 

-영화 포스터 출처 다음영화

 

감독 ㅣ 로만 폴란스키

주요 출연진 ㅣ슈필만 역 (애드리안 브로디), 윌름 호센펠드 장교 역(토마스 크레취만), 도로타 역(에밀리아 폭스)

 

 

 

 

2015년 재개봉 이후 오랜만에 다시 봤다.

<피아니스트>는 이미 충분히 유명세를 탄 영화이지만 명작들은 다시 보면 새롭게 발견하거나 읽히는 지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 볼 때는 줄거리를 따라 가느라 놓치는 부분들이 많았다. 좋은 영화는 몇 번을 거듭해서 봐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피아니스트>역시 마찬가지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작품으로 2003년 아카데미 3관왕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피아니스트>는 유태계 폴란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로프 슈필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2000년 슈필만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2차 세계대전 중 숨어 지내던 시절을 포함해 6년간 쓴 일기가 아들에 의해 세상에 공개되면서 영화로 제작된 것이다. 

   

 

 

바르샤바 유태인 격리지역으로 가기 전 영국이 가담했다는 소식에 축배를 드는 가족들

 

 

슈필만은 바르샤바 국영 라디오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던 중 독일군의 폴란드 공습으로 방송국이 파괴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슈필만의 가족들은 영국이 가담했다는 소식에 축배를 들지만 전쟁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뒤바꿔 놓는다.

겨우 옷 몇가지와 바이올린에 숨긴 돈을 가지고 바르샤바 외곽지대인 유태인 격리 시설로 이주를 해야만 한다

그곳에서 온갖 노동에 시달리게 되고 가족들은 또 다시 이주 명령을 받는다.

 

 

가스실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 소년이 파는 카라멜 하나를 사서 여러조각으로 나눠 먹는 가족들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가스실로 가는 기차를 타야만 하는 가족들, 소년이 파는 카라멜 하나를 사서 여러 조각으로 나눠서 먹는데 슈필만 가족의 마지막 식사였다. 정말 가슴 아픈 장면 중 하나다.

가족과 함께 기차를 타려는 슈필만은 유대인 경찰(일본 앞잡이 역할과도 같은...) 친구에 의해 극적으로 살아남게 되고

그를 아끼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은신처를 옮겨다니며 숨어 지낸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슈필만은 굶주림과 추위와 전쟁의 공포와 싸우며 촛불같은 위태로운 생명을 이어간다.

폭격으로 페허가 된 죽음의 도시에서 은신처를 옮겨다니며 하루 하루를 견뎌낸다.

죽음이 일상이 되고 모두가 떠나고 자신의 신변마저 위험한 또 다른 현실앞에서 예술가의 삶은 처참하게 무너진다.

한때 유명한 피아니스트였지만 아무것도 아닌 삶,

무너진 건물 다락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슈필만 앞에 독일군 장교인 빌름 호젠펠드가 나타난다.

그는 슈필만의 연주곡을 듣고 돕게 된다. 몰래 음식을 가져다주고 조금만 더 견디면 된다고 알려준다.

 

실제 인물인 슈필만(좌)과 빌름 호젠펠드 장교(우)

 

 

러시아군이 바르샤바를 되찾고 그는 세상 밖으로 나온다. 

다시 피아니스트의 삶으로 돌아간 슈필만.

슈필만을 도와준 빌름 호젠펠드 장교는 소비에트 포로수용소에서 1952년에 사망하였다고 전해지고

슈필만은 2000년 89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피아니스트>는 전쟁속에 놓인 피아니스트인 한 예술가의 삶을 충분히 담아냈다.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 짓밟히면서도 슈필만이 보여준 존엄성과 삶에의 의지는 숭고하고 눈물겨웠다.

피아니스트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초라한 슈필만을 알아봐준 독일군 장교 역시 마찬가지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삶과 죽음을 가르는 시간을 견디는 일이야말로 강한 정신력과 존엄성이 없으면 쉽게 무너질

일이다.  

슈필만이 빌름 호젠펠드 장교 앞에서 굳은 손과 마음을 펴서 연주를 하던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폐허 속에 울려퍼지는 피아노 선율이라니...

최고의 연기, 최고의 각색, 최고의 연출이 돋보이는 <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인 슈필만과 그의 가족, 유태인들의 참혹함을 분위기와 색감으로 아주 잘 그려낸 명작이다.

 

 

 

 

출처 https://www.youtube.com/channel/UCL4xLe_SjcDccfpVeSRFGYQ Władysław Szpilman ✦ Memories ✦ ENGLISH SUBTITLES

 

댓글11

  • 제이화 2020.11.09 02:08 신고

    아 진짜 잊혀지지 않는 영화 중 하나죠. 저 폐허 속에 서있는 포스터 볼때마다 가슴 한켠이 찡한...
    다시 보고 싶어요.
    답글

  • COCO코코파 2020.11.09 07:17 신고

    이 영화를 보면서 아마도 로만 폴란스키 본인의 삶이 녹아있지 않나 싶어요!
    가장 불운한 사건을 맞이한 감독이자 가장 난해한 마지막 삶을 살았던 그의 대표적인 명작인거 같아요!
    추억소환했습니다~
    답글

  • "대박 프로 생존러네" 라는 내용과 어울리지 않은 우스게 소리를 하며 봤던 기억이 나내요.
    괜찮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답글

  • 오래전에 봐서 장면은 가물가물 한데 슬펐던 감정은 남아있는거 같아요.
    답글

  • 저도 작년에 다시 봤는데 처음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새로운 장면이 보였고 감동은 늘 있고 아들과 의미있는 시간 보냈습니다.
    답글

  • Perna 2020.11.11 21: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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