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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영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by 나?꽃도둑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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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다음영화

 

 

감독 ㅣ 안토니오 캄포스

주요 출연진 ㅣ 아빈 역( 톰 홀랜드), 윌라드 역(빌 스카스가드),  샌디 역(라일리 키오) 칼 역(제이슨 클락)

                    프레스턴 목사 역 (로버트 패틴슨)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도널드 레이 폴록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50대 중반에 쓴 첫 장편소설로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았는데 영화에서는 직접 나레이션을 맡았다.

미국 어느 시골의 작은 마을, 전쟁터에서 막 돌아온 윌라드가 있다. 

가족들은 윌라드가 교회에 가길 원하지만 가지 않는다.

전쟁에서 무수한 죽음을 목격한 그는 신에게 기도하는 것에 의미를 잃어버렸다.

 

윌라드가 기도를 시작한 건 아내가 아프면서다.

집 근처에다 십자가를 세우고 병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살려달라고 기도한다.

윌라드는 아들 아빈이 좋아하던 개를 제물로 바치면서까지 기도에 매달리지만 아내는 그대로 죽게 된다.

 

아빈의 비극은 이를 비관한 아버지의 자살과 아버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폭력성을 보고 자라면서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아빈과 가족, 주변인물들과의 연결고리 속에서 일어나는 한 남자의 삻을 추적한다.

아빈을 둘러싼 환경에는 부부 살인마, 부패한 경찰, 종교를 등에 업고 어린 여자들을 농락하는 목사가 있다.

아빈은 삶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이들을 제거하는 응징자가 되지만  그 방식은 폭력성에 의존하고 있다.

 

 

 

 

에셔 원의 극한 Ⅳ, 천국과 지옥(Circle Limit Ⅳ ‘Heaven and Hell’), 1960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보고 난 뒤 문득 든 생각은 한 가지였다.

삶이 지속되는 한 악마는 어디에나 존재하고 언제든지 출현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선을 향한 향상성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상황이 왔을 때 누구든 악의 구렁텅이에 빠질 위험을 가지고 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악의 집단성을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 역사를 통해 배우기도 하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겪기도 한다. 

우리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악을 저지르는 것이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악의 평범한 얼굴은 선한 얼굴 뒤에 숨어 있다가 어떤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나타나므로

우리는 자신의 얼굴 뒤에 숨은 또 다른 얼굴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한다.

마치 에셔의 그림에서처럼 천사와 악마가 한몸인데도 말이다.

 

물론 악을 삷의 조건으로 선택한 인간들도 있다. 샌디의 남편 칼처럼 그는 악을 숨기지 않는다.

악행을 통해 선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즐긴다. 

프레스턴 목사 역시 마찬가지다. 교회에 오는 어린 여자들을 농락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파렴치함을 보여준다. 권력을 잡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 부패한 경찰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모두 정의와 선의와 신을 빙자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인간들이다.

 

 

 

 

악마는 악을 행하는 자로서 선한 사람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넣기도 하고 칼의 아내처럼

악에 물들어 비극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악은 너무 가까이에 있고 일상이 되어버렸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에서 선한 아빈이 살인을 정당화 하면서 또 다른 모습의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복수는 복수를 낳기 마련!

 

 

인간본성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은 인간은 누구나 언제든지 악해줄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실험을 통해서 말한 바 있다.

전기충격 실험이나 죄수와 교도관 감옥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을 권위에 복종시키려는 본성을 드러낸 것에 대해 죄의식에 시달리거나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은 나약하다는 소리일 것이다. 권위와 우월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감정적인 동물인 것이다.

인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다룬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종교적 관점 뿐만 아니라

보편적 관점에서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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