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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앞에서 서성거리다

[영화] 내 사랑 -실화

by 나?꽃도둑 2020.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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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와 에버렛이 살았던 집 내부 
모드 루이스

 

 

 

요즘 넷플릭스에서 영화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 

<내사랑>은 가장 최근에 보았고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캐나다 나이브(Naive)화가인 모드와 그녀의 남편 에버렛이 살았던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동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는 숙모 집에 얹혀 살던 모드가 독립하기 위해 가정부를 구하는 생선장수 에버렛을 찾아가면서 전개된다.

영화는 두 사람의 만남과 사랑의 과정을 잔잔하고도 아름답게 영상에 담아냈다. 그리고 모드의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

 

 

내 사랑 (Maudie), 2017. 07. 12

감독 : 에이슬링 월쉬

출연 : 샐리 호킨스(모드 역), 에단 호크(에버렛 역)

 

 

 

 

거칠고 무뚝뚝하고 글자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생선장수 에버렛
어릴 적부터 관절염을 앓아 몸이 불편하고 왜소하지만 감성적이고 따뜻한 여자 모드
이 둘의 만남은 각자가 처해 있는 궁핍한 처지와 결핍으로 이루어졌다.

혼자사는 에버렛은 집안 일을 해줄 여자가 필요했고, 모드는 자신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숙모집에서 나와

어딘가에 거처할 곳이 필요했다.

볼품없는 외모에다 일도 못하는 모드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 에버렛은 모드를 무시하고 업신여긴다.

급기야 사람들 앞에서 에버렛이 손찌검을 하자 모드는 울먹이며 말한다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요..나가라고 하면 갈게요. 하지만....그동안 일한 돈을 주면 계속 있을 게요."

 

에버렛은 잠시 머뭇대더니 돈을 주며 그냥 있어달라고 한다.(뭐야? 그동안 그냥 부려먹었단 말야?....)

모드는 대신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달라고 한다. 에버렛은 순순히 딱 한 곳만 빼고(스토브였던가...)

어디든 그리라고 허락한다.

모드는 그림을 그리면서 청소도 깨끗이 하고 음식을 만들어 에버렛을 흡족하게 한다.

 

 

모드의 붓은 창문과 낡은 벽, 계단에 섬세하게 그림으로 채워 나간다.

비록 현실은 가난하고 팍팍하지만 모드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 행복해한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창고 같은

작은 집에는 여기저기 꽃이 피고 나비와 새가 날고 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둘은 한집에 살면서 주인과 하녀처럼 때론 연인처럼 이상한 관계를 유지한다. 에버렛은 모드가 그림을 그리도록 집안 청소를 대신 하기도 한다. 

그러다 둘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이 온다. 주문한 생선이 도착하지 않자 이웃에 사는 산드라가 에버렛 집을 찾아오면서부터다. 그림에 반해 첫 고객이 되면서 모드와 에버렛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둘은 결혼한다.

 

에버렛이 무시하던 여자 모드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점(누군가로부터 인정받는...)

외모와 달리 정말 따뜻한 품성을 지녔고 순수하다는 점

거친 삶을 살아왔던 에버렛에게 모드는 안식처였을 거라는 점

에버렛 또한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고 사랑에 서툴고 외톨이었는데 모드를 통해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에 나는 주목했다. 책을 읽을 때 행간을 읽어내는 것처럼 영화도 그렇게 읽어냈다.

 

이제 모드를 바라보는 에버렛의 눈빛은 예전같지 않다. 부드럽고 사랑을 간직한 채 모드를 바라본다.

그녀를 보살피고 배려해주는 남자가 된 셈이다. 

그림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중 모드는 유명해져 방송에 나가게 된다.

방송을 보고 연락해온 숙모와의 만남에서 자신이 낳은 딸이 죽지 않고 다른 곳으로 입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에버렛은 모드의 딸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멀리서라도 딸을 보게 해준다.

 

 

 

 

 

 

 



 

모드의 그림은 밝고 따듯하다. 가난과 멸시 속에서 붓으로 그려낸 현실은 어린아이의 내면처럼 천진하고 순수하다. 밝은 색채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일상이 그림 속에서 펼쳐진다.

모드가 꿈꾸던 세상일까?...

그림 속 세상처럼 그녀의 삶도 행복하고 아름다웠을까?...

눈밭에 쓰러져 폐기종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에버렛과의 사랑은 그녀의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내 사랑>은 에버렛의 관점에서나 모드의 관점에서나 다 부합한다고 여겨진다.

서로를 채우고 완성한 둘의 사랑이니까...

 

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5747#none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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