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내리막1 부산 범어사 계단 위에서 늦은 오후, 대웅전으로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계단을 따라 걸려있는 예쁜 등을 보기 위해서다. 쭈욱 이어진 계단을 따라 가던 시선은 모퉁이를 따라 가지 못했다. 어디까지 이어진 걸까... 그 너머를 상상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판타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너머를 상상하는 데서 태어난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가끔 시시하고 지루하다. 너무나 일상적인, 펑범하고 단조롭고 단순한 삶은 매너리즘과 나태에 빠지게 한다. 우리 인간은 꿈을 꾸는 존재다 이 세상에 있지도 않은 일들을 상상하고 계획하며 실현하기도 한다. 공상과 상상에서 과학의 많은 부분이 싹터 발전했듯 상상력은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엉뚱함을 터부시해왔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이고 평범한 사람의 범주는.. 2020.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