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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 내 맘대로 읽기

가을에 읽는 한 줄 하이쿠17

by 나?꽃도둑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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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공간, 이 나무 이곳에 시들다

      - 산토카


뿌리 내린 곳에서 자라고 시들어가는 나무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는 건 나무나 인간이나 별 차이가 없다
태어날 시간과 시들고  죽는 시간은 알 수 없고...
생활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반복 속의 공간은 잠시 빌려 쓰고 있다

그리하여
지금 이 곳에서 시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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