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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온갖 잡다한!)

내 머릿속에 호두

by 나?꽃도둑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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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백과

 

올해가 가기 전 국가건강검진도 받을 겸 병원을 찾았다.
사실 건강검진보다 시급한 건 머리 어지러움 증세와 왼쪽 손끝 저림이었디.
거의 한달간 지속된 증상이라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았다.
검사를 하루만에 다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입원을 했다.
먼저 신경과에서 뇌진료를 받았다. 문진이 끝난 뒤 확대경을(?) 눈에 대고는 이쪽저쪽 눈알을 굴리라고 해서 열심히 굴렸다. 그러고는 무릎하고 몇 군데를 작은망치로 툭뚝치더니 일자선위로 걸어보래서 또 당당하게 걸었다.
" 신경성 같아 보이는데요. 자세한 건 정밀 검사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요즘 스트레스 받은 일 있나요?"
"아뇨...정산서류 한다고 한달 반 넘게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를 뚫어지게 본 것말고는 없어요.."
의사는 아무래도 목에 문제가 있어보인다길래 나는 일단 뇌MRI부터 찍고 싶다고 했다.

내 머릿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문제는 없는 건지 진짜 궁금했다. 어지럽거나 가벼운 두통이나 찌릿 찌릿할 때마다 그랬다. 이참에 잘됐다 싶어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마음으로 통안에 들어갔다.
귀마개와 헤드폰을 쓰고 엄청난 소음과 머릿속을 떠다니는 온갖 상상과 걱정으로 30분을 보냈다.
쇠같은 거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내팔에 꽃혀있는 링거바늘도 엄청 신경쓰였다.
분명 방사능검사일텐데 링거바늘을 통해 내몸안에 방사능이 들어가면 어쩌지?.... 검사중지라고 외쳐야하나 손을 들어야 하나 버튼을 찾아서 눌러야 하나
아,...팔에 바늘이 꽃혀있다고 왜 말 안했지?...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떴다.
얼굴 위로 불빛이 환했다 머리를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여서 곧바로 눈을 감아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올라간 옷소매를 끌어당기고 바늘이 꽃힌 왼쪽 팔위에 오른쪽 팔을 포개는 일이었다
방사능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이었다.
통에서 나오자마자 링거바늘에 대해 물었다.
"아 그거요?...쇠 아닙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20분도 안되어 내 머릿속의 뇌인 호두를 봤다. 꽉꽉 들어친 호두는 싱싱하고 건강했다. 혈관, 두개골, 전두엽, 해마, 뇌량 아무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정말 의사선생님 예견 대로 목이었다(2탄에서 계속)


미국의 신경과학자 폴D. 매클린은 동물의 뇌를 진화 과정에 따라 원시파충류 뇌(protoreptilian brain), 구포유동물 뇌(paleomammalian brain), 신포유동물 뇌(neomammalian brain)로 구분했다. 원시파충류 뇌는 뇌간의 피개, 그중에서도 그물형성체 부위와 시상하부를 중심으로 발달한 뇌. 그물형성체와 시상하부는 본능적 움직임을 만들고, 구포유동물 뇌에서는 원시파충류 뇌 위에 변연계가 발달한다

 

출처 다음백과

 

한마디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본능의 뇌에서 진화된 뇌가 기억과 감정의 뇌이고 더 진화된 것이 추론의 뇌인 것이다.

 고등동물인 인간의 뇌는 연합적추측이 가능한 추론의 뇌로 대뇌피질 영합감각영역과 전두엽이 크게 발달하여 감각정보를 연합할 수 있고, 감각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하고 예측할 수 있다. 통합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고. 이런 진화과정에 따라 감각도 섬세해지고, 운동도 정교해졌다.-인용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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