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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닭2

닭들의 전쟁 2 닭의 세계에 뛰어들어 간섭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어 어찌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갔다. 수탉과 다른 암탉들은 여전히 사이좋게 지냈지만 언제나 일촉즉발의 기운이 감돌았다. 슈퍼닭은 독이 잔뜩 올라 갈수록 표독해졌다. 암탉들은 깃털이 뽑혀나간 자리에 피가 맺히기도 했다. 수탉의 눈을 피해 슈퍼닭의 패악질이 극에 달할 무렵, 동물농장엔 기러기 한쌍이 들어오게 되었다. 그야말로 한 성질하는 왕비를 눌러버릴 대왕대비마마 납시요였다. 기러기는 슈퍼닭을 눌러버릴 만큼의 위엄이 있었다. 커다란 몸과 단단하게 생긴 부리와 물갈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눈치채지 못한 슈퍼닭은 여전히 암탉들을 괴롭혔다. 기세등등 그야말로 안하무인(계) 이었다. 기러기는 둘이 꼭 붙어 지냈다. 커다란 통에 먹을 물을 갈아주면 교대로 목욕.. 2020. 9. 5.
닭들의 전쟁 1 슈퍼닭이 오기 전 동물농장은 평화로웠다. 암탉 여섯 마리와 수탉 한 마리가 사이좋게 살고 있었다. 누군가가 준 선물인지 기증인지 아무튼 그렇게 동물농장 새식구가 되었다. 슈퍼닭을 처음 데리고 왔을 때 중닭 크기 만한 병아리였다... 금세 쑥쑥 자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통 닭의 크기 만큼 되었다. 슈퍼닭은 닭장내 막내였지만 막내 같지 않았다. 이름에 걸맞게 보통 닭의 두배에 달하는 커다란 몸집과 시원하게 뻗은 꽁지깃을 자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암탉 중 두 마리 등에 깃털이 빠져 피부가 벌겋게 드러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엔 피부병인가 싶어 자세히 살폈지만 깃텰이 뽑히거나 부러진 것 말고는 다른 증세는 없었다. 다들 닭을 키워본 경험이 없어서 참으로 난감하였다. 진실이 드러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 2020.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