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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2

마음 /곽재구 마음 나무와 나무 사이 건너는 이름도 모르는 바람 같아서 가지와 가지 사이 건너며 슬쩍 하늘의 초승달 하나만 남겨두는 새와 같아서 나는 당신을 붙들어 매는 울음이 될 수 없습니다 당신이 한 번 떠나간 나루터의 낡은 배가 될 수 없습니다 --------------------------------------------------- 마음은 어떤 것일까?... 형체가 없어 어디에도 없으면서, 어디에나 존재하는 게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마음은 잡을 수도, 잡히지도 않는 신기루와 같아서 시인은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건너는 이름도 모르는 바람이라고, 나뭇가지에 슬쩍 초승달만 남겨두고 사라진 새와 같다고 말하는 걸까... 한번 떠난 마음은 그 자리에 돌아오기 쉽지 않다. 대신 다른 마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2020. 9. 16.
마음을 가진 자들의 세계 터널을 지날때 고양이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버스 바닥 위로 나는 그걸 고양이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 보지않았다 곁눈질로 보았을뿐고개를 돌리고 본다면 어쩌면 그건 고양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끝내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 출근길에 아침부터 고양이를 만났다. 그것도 버스가 터널을 지날 때였다. 앞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았는데 버스 바닥을 빠르게 지나가는 거였다. 한 마리두 마리 세 마리네 마리,,,터널이 끝나자 고양이도 사라졌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버스 바닥은 다시 햇빛으로 가득찼다.조금 전 버스 바닥을 빠르게 지나가는 고양이들과 함께였는데 어느새 현실로 돌아와 있다니.꿈을 꾸었던 것.. 202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