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에 대해1 빵구 씨의 자유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빵구 씨를 만났다. 빵구 씨는 빨간 모자를 쓰고 있었고 곧 달려갈 자세를 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발견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딘가를 바라보며 팔 하나는 이미 발 보다 앞으로 나가 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쪽 팔이 줄에 묶여 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어디 가시려구요?" 나는 빵구 씨에게 물으려다 입을 다물었다. 몇 사람이 빵구 씨 앞을 지나며 킬킬거렸다. "빵구똥구네!" 분명 이름이 빵구 씬데 빵구똥구라니.... 남의 이름을 함부로 바꿔서 불러도 되나?... 그것도 유희적 대상으로 삼아 킬킬대다니 정말 예의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지나가자마자 나는 빵구 씨 앞에 섰다. "한 쪽 팔은 왜 묶인 거예요?" 빵구 씨는 금방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질 것 같.. 2020. 10.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