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서점1 일요일 오후, 하이쿠를 읽다 이 시집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보자마자 샀다. 출판사에서 푼 게 아닐까 의심이 갈 정도로 완전 새책이었다. 그것을 반값에 샀으니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하이쿠에 대해서는 바쇼 정도만 알고 있던 터라 이 시집은 무엇보다 반가웠다.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제본상태, 편집, 류시화 시인의 해설, 중간 중간 들어 있는 그림 등 탄성이 나올 만큼 마음에 들었다.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울음 -바쇼 목욕한 물을 버릴 곳 없네 온통 풀벌레 소리 -오니쓰라 하이쿠의 매력은 짧지만 그림을 보듯 이미지가 선명하거나 의미의 확장성이 크다는 점이다. 7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맛있는 치즈 케이크를 아주 조금씩 떼어 눈을 감고 음미하듯 그렇게 읽고 있다. 바쇼의 하이쿠와 오니쓰라의 하이쿠는 여름.. 2020.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