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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온갖 잡다한!)43

부산 또 집단감염 발생이라니... 자가격리 6일 째.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남편은 경미한 증세와 호전으로 인해 일단 한숨 돌린 상태고, 아들과 나는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오늘은 아들과 대청소를 했다. 안방 문을 열자 옅은 소독냄새가 났다. 지난 토요일 저녁 확진자 진단을 받고 집에오자마자 안방으로 들어간 남편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기 전 이틀동안 방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문 틈을 휴지로 틀어막고 소독약을 얼마나 뿌려댔는지 냄새가 일주일이 되었는데도 남아 있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침대보와 이불을 걷어 세탁기에 돌리고 쓸고 닦고 하다보니 집안이 반짝반짝 빛이 났다. 조금 갑갑하고 주름졌던 마음이 활짝 펴지는 것 같은 모처럼 기분 좋은 상태가 되었다. 우유에 시리얼을 말아먹고 컴퓨터를 켰다. 부산 집단감염 기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2020. 12. 18.
방탄소년단 노래 Life Goes On에 담긴 의미 신자유주의에 등에 올라탄 자본주의가 전 지구를 미친듯이 날뛸 때 누가 자본주의 고삐를 잡고 멈추어서게 햘것인가 누가 제동을 걸 것인가에 대한 학계의 논의가 한동안 뜨거웠었다. 그 일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냈다 쉬지않고 미친듯 달려가던 속도에 제동을 걸어 일시간 멈추게 하거나 느리게 하였다. 생산활동의 둔화와 비행기의 운행중단으로 인해 대기가 맑아졌고 삶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곳곳에서 일상이 멈추어섰다. 마치 얼음땡 놀이를 하듯 삶은 경직되고 코로나블루상태에 빠져 사람들은 점점 무기력해지고 있다. 어둡고 긴 터널속에 갇힌 기분이다. 오늘 날짜 코로나19 발생현황을 보니 신규확진자 수가 950명이다. 김기덕 영화감독 사망 소식도 들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세상 제노포비아 즉 이방인을 경계하거나.. 2020. 12. 12.
가끔 정신나간 상태로 살아가기 나는 가끔 정신 나간 상태가 되곤 한다. 남의 칫솔로 이를 닦지를 않나.... 내리막길에 서 있는 트럭이 미끄러지는 줄 알고 트럭 앞을 막고 죽을 힘을 다해 밀지를 않나.. 휴대폰을 땅 속에 묻지를 않나... 하여간 너무 많다. 어제도 정신나간 상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제 저녁 설거지를 하려고보니 세제통이 바닥을 드러냈다. 다용도실 구석에서 리필을 찾아 용기에 덜어넣고는 설거지를 했다. 냄새가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별 의심없이 마저 끝냈다. 오늘 아침,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를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그동안 익숙하게 맡던 주방세제 냄새가 아니었다. 그릇에서 빨래냄새가 났다. 나는 혹시나 싶어 어제 덜고 놔두었던 세제를 확인했다. 아뿔싸! 울샴푸였다. 어쩐지 빨래냄새가 난다 했더니...... 2020. 12. 8.
4번 달걀의 문제, 잘 알고 사야! 달걀 껍질에는 숫자 10자리의 일련 번호가 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오늘 뉴스를 보고 알게 되었다. 산란일, 고유번호, 그리고 마지막 한 자리는 닭을 어떤 환경에서 키웠는지 알 수 있는 사육환경을 나타낸다고 한다. 3번과 4번은 좁은 케이지 안에서 키우는 방식이라고 한다. 특히 사육환경 4번은 A4 용지 한 장보다 작은 공간에서 닭들이 본능적으로 해야 하는 행동을 할 수 없어서 날개가 부러지거나 다리가 부러지거나 다른 닭을 쪼아서 죽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육환경의 96%가 케이지라고 한다. 유통되는 달걀 10개 중 9개는 4번 달걀이라고 하니 놀랍다. 소비자는 이왕이면 싼 가격의 달걀을 원하고 있고 이왕 먹는 거 어떤 환경이든 그게 무슨 문제가 될까 생각할 수도 있다. 글쎄다... 인권의 척.. 2020. 12. 2.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100 1위라니? 아침부터 기분 좋은 뉴스가 날아들었다. (어제는 빌보드 200에서 1위 소식 오늘은 핫100 1위 소식) 한국어로 된 노랫말로 라디오 집계에 큰 영향 없이 1위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3위 안에 두 곡이나 랭크 되었다고 하니 이건 기적의 역사다. 방탄소년단의 유리천장 뚫기가 성공한 셈이다. 이제 머지않아 유색인종에게 인색한 그래미의 천장도 뚫고 나갈 것이다. 우리사회는 한동안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식을 줄 모르고 사용되어 왔다.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은 지옥에 가까울 만큼 희망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고 모두 다 탈출하거나 주저앉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 가운데서도 움트거나 터져오르는 좋은 기운이 즐거움과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알고 위기에 강한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 아.. 2020. 12. 1.
역시 먹는 게 최고다! 내가 최근에 목격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차려진 음식들이다. 어릴땐 기름진 튀김이나 육식은 거의 먹지 않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인가 할아버지가 닮목을 비틀어 죽이는 걸 보고는 고등학생이 되도록 고기를 아예 먹지 않았다. 국 속에 둥둥 떠 있는 기름만 봐도 입맛이 뚝 떨어지곤 했다. 나이가 들어서 고기맛을 알고 기름진 튀김 맛을 알게 되었다. 오메~ 오메~ 환장할 맛들! 입맛은 황홀한데 굴곡이 있던 몸의 실루엣은 점점 단순해져 가고 있다.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삶의 기막힌 공평성! 2020. 11. 26.
같은 장소 다른 느낌 늘 지나는 장소에서 가끔 발길을 멈추고는 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다. 같은 장소지만 그 느낌이 다르다. 노을빛에 따라 달의 모양과 위치에 따라 구름에 따라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 억새의 흔들림이 그날의 풍경을 다르게 내어준다. 마지막 산을 넘어가는 해는 긴 꼬리를 감추지 못하고 붉디 붉은 빛을 흘리고 있다. 모든 것의 배경이 되어주는 시간 늑대와 개의 시간 실루엣을 만들고 모호함이 생겨나는 시간 어둠과 빛의 경계를 만드는 시간에 나는 여행자처럼 잠시 머문다. 2020. 11. 23.
크리스마스 트리에서 구조된 아기 올빼미 귀여워도 너무 귀엽다. 머리는 올백으로 빗어넘기고 똘말똘망한 눈망울은 어찌나 당당한지... 보쌈하고 싶다. 소매자락에 쓰윽 넣어서~ 혹은 모자 속에 쏙 넣어서~ 아님 벙어리 장갑 속에 들어가려나? 애기금눈올빼미! 오늘 너를 보쌈하러 갈거다... 그 작고 앙증맞은 날개를 잠시 접고 기다리렴!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작업을 하던 인부가 16일 나뭇가지 사이에서 아기 올빼미 한 마리를 발견한 것. 발견된 올빼미는 북미 대륙에 서식하는 애기금눈올빼미(northern saw-whet owl)로 뉴욕까지 185마일(약 297km)을 이동해 구조될 때까지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록펠러'라고 이름 지어진 아기 올빼미의 뉴욕 방문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기사 본문.. 2020. 11. 20.
김장매트 살 때 꼭 확인! 김장철이 돌아왔다. 남부지방은 보통 빠르면 11월 말이나 12월초에 김장을 한다. 시의적절하게도 김장철에 필요한 기사를 발견했다. 요즘은 김장용 매트를 많이들 선호하는지 소핑몰에서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짙은 색의 매트가 위생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던 차라 기사는 매우 유익했다. 사실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에나 신경을 썼지 김장을 담글 때 쓰는 용기에는 안 썼다. 그게 위생적인지 아닌지 눈에도 안 들어온다. 정신없이 김치 담그느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건 할머니와 엄마를 통해 나까지 내려온 전통이다. 아무 생각 없이 집에 있는 아무 대야로 김장 담그기! 좋은 건 알지만 스텐대야는 무거워서 안 쓰게 되고.. 가벼운 플라스틱 대야만 찾게 된다. 그래도 맛만 좋다....하지만 배운 사람들이 그러면 못 쓴다고.. 2020.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