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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아간 책들...그리고 흔적100

매독 - 자유와 방종의 대가 매독 데버러 헤이든 지음, 이종길 옮김 / 길산 / 2004년 8월 매독책은 매독의 유럽 출현, 매독과의 전쟁 등을 역사적 인물 14명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매독이라는 병이 얼마나 복잡다단한지를 짚었다.www.aladin.co.kr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들이 매독으로 추정되는(그 당시 의사들은 사인을 매독으로 기록하지 않았다) 질병에 희생자가 되었음을 아는 일이란 놀랍고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들을 '파우스트의 자식들' 또는 '밤의 신사들' 이라 부르기를 주저 않는 저자는 콜롬버스,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보들레르, 링컨과 메리 링컨, 플로베르, 모파상, 니체, 오스카 와일드, 히틀러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매독으로 고생하다가 자살하거나 육체적 고통과(두통, 마비증세, 구토, 치매, 발작, 경련,.. 2020. 4. 14.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영혼의 집을 짓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988년 첫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은 감동을 남기며 이 시대의 고전으로 기록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증보판. 저자의 출소 이후 발견된 메모노트와 기존 책에 누락된 편지글들을 완벽하게... www.aladin.co.kr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신영복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수감되던 다음 해인 1969에서 1988년 8월까지 근 20년 동안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들을 모은 책이다. 신영복 교수는 가족과 지인들, 수감자들, 또 사회를 향한 눈이 단편적이 아닌 진정한 운명의 연대의식을 가지고 애정 어린 눈으로 그들을 보고 어루만진다. 감옥과 사색이라는 상충되는 두 단어 속에.. 2020. 4. 14.
셀프 - 우리는 흔들리며 피는 꽃이다 셀프 얀 마텔 지음, 황보석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7월 셀프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이 1996년에 쓴 첫 장편소설. 한순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이 바뀌어버린 주인공 나의 30년에 걸친 삶의 이야기이다. 정신과 육체의 대립과 조화, 갈망의 본질을 섬세하고 유려한 필치... www.aladin.co.kr 《셀프》는 한마디로 성이 바뀐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당혹스럽고, 예리하고도 아름다운 문장에 살을 에인 듯한 통증을 맛보게 하는 소설이다. 그렇다고 트랜스잰더 이야기냐고? 아니다. 단지 젊은 소설가이자, 세상을 누비는 여행자이며, 남자이거나 여자인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다. 아주 어렸을 적의 기억을 더듬어, 현재 서른이 되기까지의 삶을 규정짓는 많은 것들 가운데 가장 큰 덩어리인 성(sex)과 .. 2020. 4. 14.
강의 - 가슴으로 읽히는 책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강의 자본주의 체제가 양산하는 물질의 낭비와 인간의 소외, 그리고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신영복 선생의 고전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www.aladin.co.kr 신영복 교수는 올해 63세다 겨울방학 때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저 겨울나무처럼 가만히 있고 싶다고 했다. 순간 그가 4년 가까이 독방에서 지내면서 벽을 마주하고 앉아 명상을 했다는 말이 떠올랐다. 입을 굳게 닫고 내면 가장 깊숙한 중심부로 들어앉아 자기함몰이 아닌 자아도취나 자가당착도 아닌 자기발견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갔다. 온유하면서도 강한 정신적 세계를 구축한 한 인간의.. 2020. 4. 14.
황진이 - 늑대의 혼을 가진 여자 황진이 1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4년 8월 황진이 1 전경린이 이번에는 비극적 운명의 굴레에 저항하고자 했던 황진이의 삶을 재조명했다. 작가는 황진이에게서 근대 신여성의 시조를 보았으며, 자기주장과 자유를 추구하는 현대여성의 모습을 발견했다. www.aladin.co.kr 《나, 황진이》의 저자 김탁환은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루는 역사소설의 경우 그 인물의 행적을 어떤 경로를 통해 얼마만큼 알아내는가가 작품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라고 했다. 김탁환의 《나, 황진이》는 전경린의 《황진이》를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김탁환의 황진이는 자신의 입으로 고백하는 일인칭 소설로, 단지 흥미유발이 아닌 삶과 황진이의 세계관, 사상 등을 철저한 고증과 탐구를 통해 한 인간이 가져.. 2020. 4. 14.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고흐, 내면의 풍경을 읽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ㅣ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1999년 6월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약 10만 부가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반 고흐, 영혼의 편지의 개정증보판이다. 테오의 편지를 포함한 40여 통의 편지와 그림들이 추가로 실려 있고, 편지에 언급한 그림이나... www.aladin.co.kr 중학교 미술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툭 불거진 광대뼈, 움푹 들어간 눈, 한 쪽 귀를 흰 천으로 싸맨 한 남자의 초상화를 선생님께서 설명을 하시는 동안,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혀 책장을 덮은 일이 있었다. 알 수 없는 우울이 출렁대던 청록색의 깊은 눈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하지만 그때 내가.. 2020. 4. 14.
저녁을 굶은 달을 본적이 있다 - 우리가 찾아야 할 서정성이 담긴 책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ㅣ 창비시선 258 이승희 지음 / 창비 / 2006년 1월 평점 :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등단 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튼실하게 벼려온 시인의 연장은 건강하고 부드럽다. 돌에서 꽃으로, 그리고 길과 집으로 이어지는 기억과 응시, 상상은 서로 견고하게 얽혀 있다. 화려한 파격이나 손쉬운 초월에 기대... www.aladin.co.kr 창비에서 2006년 새해 첫 시집이 나왔다. 우선 제목부터가 신선하다. 달이라는 사물에다 생명성을 부여해 그것도 먹고 살아야 하는 삶의 고단한 행위자로서의 달이다. 그동안 수없이 지고 떠오르는 달을 보았지만 그런 것에 대해 한번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시인은 밥 먹 듯이 이력서를 쓰던 시절에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2020. 4. 14.
다빈치코드 - 진실과 거짓의 줄달리기 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번역감수,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5월 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 2003년 3월 출간 이후 전세계적 화제를 모은 베스트셀러 다 빈치 코드 양장본이 출간됐다. 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에는 소설 내용과 관련된 그림과 사진 자료들이 함께 담겨있으며, 번역도 새롭게 다듬... www.aladin.co.kr 이 소설의 가장 큰 줄기는 상그리엘 문서를 지켜온 시온 수도회와 그랜드 마스터였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에 초점을 맞추고는 일련의 사건들이 펼쳐진다. 는 이야기의 전개가 하나의 선 위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치 퍼즐판처럼 조각나 있다. 사건이 일.. 2020. 4. 14.
노동의 배신 - 직업에 귀천이 없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발칙한 상상을 해봤다. 이 지구상에서 저임금을 받고 온갖 허드렛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갑자기 모두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고. 어쩌면 거리엔 오물과 쓰레기가 넘쳐날지도 모르겠다. 똥을 피하기 위해 하이힐을 신었던 17세기 유럽사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상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온갖 산업폐기물과 가정에서 나온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과 맞닥뜨리며 살아갈 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이 제대로 굴러가게 하는 것은 조용히 거리를 쓸고 오물과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고, 잡다한 쓰레기들을 분류해서 재활용하는데 일조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돌보는 등의 묵묵히 일하는 저임금의 노동자들일 것이다. 그들 덕분에 세상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하지만 그들의 사회적 .. 2020.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