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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이곳저곳13

저녁 산책길- 해운대 간비오산 봉수대에 오르다 오랜만에 산책길에 나섰다.집에서 약 30분을 걸어가면 간비오산 봉수대에 오를 수 있다.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 남편과 딸. 나 이렇게 셋이서 낙엽이 쌓인 가을길을 걸었다.간비오산은 경사가 심하지 않은 오르막과 평지가 반복되는 길이어서 산책하기에 좋다.조금만 올라가면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여서 답답한 마음이 탁 트이는 곳이다. 해운대구는 삼국시대 이전에 장산국 같은 고대 부족국가가 있었던 곳으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해안을 접한 곳으로 수없이 외세의 침략과 수탈을 겪기도 했다.군사요충지로서의 역사의 흔적이 수영강 하구의 수군 역사와 간비오산 봉수대 등이 남아 있다.봉수대는 수십 리 간격으로 바라보고 살피기 좋은 산꼭대기에 설치하였고 통신시설이 없던 시절에밤에는 횃불을 올리고 낮에는.. 2020. 11. 15.
국화 전시회- 부산 기장 안평 청량사 안평 청량사에서 열린 국화전시회를 다녀왔다. 막 가는 가을을 국화 향기로 잠시 잡아 두었다. 예전에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고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울고 그랬는데... 전시회 국화들은 사람의 손길이 없이는 꽃 피우기 쉬웠을까?... 아무튼 기이하고 아름다웠다.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2020. 11. 6.
부산 기장군 연화리 부산시 기장군 연화리, 이곳에 가면 아름다운 야경을 만날 수 있다. 바닷물에 길게 빛기둥을 세우고 저마다 반짝 반짝 빛을 내는 불빛들... 멀리 산등성이의 실루엣이 배경이 되어주는 곳이다. 아, 물론 바닷가 마을답게 해산물도 풍부하고 멀리 불빛을 쏘아주는 등대도 있다. 작은 항구엔 작고 큰 배들이 정박해 있고, 방파제에는 밤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바닷물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부산시 기장군 연화리는 북동쪽에 대변항을 두고 있고 기장 팔경의 하나인 죽도와 연죽교로 연결되어 있다. 연화리는 온갖 해산물이 풍부하지만 장어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바로 옆 동네인 칠암과 격년제로 '기장붕장어축제'를 열기도 한다. 연죽교의 조명은 시시각각 변한다. 연죽교 위에서 바라본 해안가 마을의 풍경은 평온하고 아름답다. 치열.. 2020. 10. 27.
광안대교를 달리다 국내 최대의 해상 복층 교량인 광안대교를 달렸다. 광안대교는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에서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근을 잇는 다리로 1994년 8월 착공해 2003년 1월 6일 개통되었다. 광안대교를 달리다보면 해운대 오륙도와 해수욕장, 동백섬, 달맞이 언덕이 한눈에 펼쳐진다. 발 아래 드넓은 바다가 파랗다. 속이 다 뻥 뚫린다. 광안대교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고 얼마 뒤 11월에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광안대교에서 바다로 쏟아져내리는 빛줄기는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장관을 이룬다. 불꽃축제에 떠밀려 딱 한 번 가봤는데 황홀하고 멋지다. 하지만 환경오염 때문에 불꽃축제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이라 더는 가지 않기로 했다... 다 좋을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가 아닐런지... 광안대교는 계.. 2020. 10. 25.
부산 미포항 내가 사는 해운대 부근엔 고깃배가 드나들며 정박하는 작은 항구가 열 곳이 넘는다. 그중 비교적 사람들에게 알려진 곳은 해운대 미포항, 청사포, 수영만, 송정 끝자락에 있는 구덕포항 광안리 근처에 있는 민락항이다. 또 해운대를 조금만 벗어나면 장어구이집이 즐비한 연화리, 멸치축제로 유명한 대변항도 있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횟집의 풍경은 어딜가나 비슷한 모습이지만 작은 항구는 저마다 특색이 있기도 하다. 배에서 내린 생선을 받아 바로 좌판에서 파는 곳이 있는가 하면 해녀들이 따올린 해산물을 파는 곳도 있다. 지난 일요일에 남편과 미포항에 다녀왔다.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미포항은 영화 로 유명한 곳이면서 배에서 바로 내린 생선과 해산물을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산물 새벽장이 서는 셈이다... 2020. 10. 23.
해운대 송정의 아침바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 않다. 하지만 묘한 매력이 있어서 좋다. 이제 막 떠오른 햇빛이 바다위에 어른거리는 것처럼 시작의 떨림 같은 게 느껴져서 좋다.. 나는 동터오기 전과 해지기 전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 세상을 다 드러내거나 감추는 것보다 여린 빛으로 세상을 드러내는 방식에 더 마음이 끌린다. 여린 빛의 배경으로 드러나는 수많은 실루엣들.... 그건 한 폭의 그림이자 마음에 오래 남는 여운이다. 저 햇빛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거쳐 이 지구에 와 닿을까? 과거의 빛,, 모든 반짝이는 것들은 순간이기도 하지만 과거로부터 온 빛에 의한 것임을 안다. 지구의 자전으로 낮과 밤이 반복되고 그 경계선에 있는 의미하게 꺼져가거나 살아나는 빛들을 나는 오랫동안 사랑해왔다. 이 무렵의 빛의 .. 2020. 10. 22.
부산 범어사 계단 위에서 늦은 오후, 대웅전으로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계단을 따라 걸려있는 예쁜 등을 보기 위해서다. 쭈욱 이어진 계단을 따라 가던 시선은 모퉁이를 따라 가지 못했다. 어디까지 이어진 걸까... 그 너머를 상상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판타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너머를 상상하는 데서 태어난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가끔 시시하고 지루하다. 너무나 일상적인, 펑범하고 단조롭고 단순한 삶은 매너리즘과 나태에 빠지게 한다. 우리 인간은 꿈을 꾸는 존재다 이 세상에 있지도 않은 일들을 상상하고 계획하며 실현하기도 한다. 공상과 상상에서 과학의 많은 부분이 싹터 발전했듯 상상력은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엉뚱함을 터부시해왔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이고 평범한 사람의 범주는.. 2020. 10. 15.
감천문화마을 먼 바다를 내려다보는 집들 산비탈에 서로의 어깨를 딛고 아슬아슬하게 층층이 서 있는 집들 그 사이 사이로 구불구불 바람이 몸을 틀고, 총총 별이 머물다 간다 2020. 10. 14.
해운대 해리단길 점점 복잡해지는 해운대를 벗어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살고 있다. 18년을 산 신도시 좌동에서 바로 옆 동네인 우동으로 이사온 지 4년이 되어간다. 함께 했던 반려견 하루를 보낸지 2년이 넘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6개월이 다 되어간다. 시간은 너무나 빠르고 세상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는 더 심하다. 매일 업데이트 되는 세상을 나는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것 같은데... 세상 너희들은 왜 자꾸 변하는 거니?... 없던 자리에 불쑥 솟아오른 고층빌딩과 낡은 건물이 리모델링 되어 근사한 카페로 변신하고 거리가 정비되고 새로운 건물이 늘어선 자리엔 사람들이 북적이곤 한다. 온통 낯섦 투성이다. 마치 여행자처럼 신기하게 기웃거리게 되고 분명하게 무엇.. 2020. 10. 8.